
협업 학습, 미래 인재의 필수 역량
혼자서는 풀 수 없는 문제, 함께라면?
최근 10여 년간 청소년과 대학생을 위한 기술 교육 캠프를 기획하고 운영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고민 중 하나가 있습니다.
“각자 맡은 부분은 완벽하게 만들었는데, 막상 합치니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요.”
개인의 코딩 능력이나 디자인 감각은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하지만, 팀 프로젝트의 최종 결과물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뛰어난 개인이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시너지가 발생하지 않는 이 현상은 비단 기술 교육 현장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오늘날 사회와 기업이 마주한 문제들은 한 명의 천재가 아닌, 다양한 전문가들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해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과거의 주입식, 개인 성취 중심의 교육 방식으로는 이러한 복잡한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미래 인재를 길러내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대안을 모색해야 할까요? 해답은 바로 학습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 즉 협업 학습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교육 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데 있습니다.

왜 지금 ‘협업’이 주목받는가
전통적인 교육 모델은 학생 개개인의 학업 성취도를 측정하고 상대평가와 경쟁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는 데 익숙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정해진 답이 있는 지식을 암기하고 이해하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키우는 데는 명백한 한계를 보입니다. 인공지능이 단순 정보 처리와 분석을 대체하는 미래 사회에서, 인간 고유의 경쟁력은 바로 창의적인 문제 해결, 비판적 사고, 그리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능력에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 각국의 교육 현장에서는 협업 기반 프로젝트 학습(Project-Based Learning), 문제 해결 중심 학습(Problem-Based Learning) 등이 주목받고 있으며, 국내외 유수의 대학과 청소년 교육기관에서도 이를 실제 교육 프로그램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술 융합과 데이터 기반 사고가 요구되는 STEM 분야에서는 협업 능력이 더 없이 중요합니다. 코딩, 로봇, 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된 과제를 해결하려면 다양한 전문 지식과 역할을 조율하는 능력이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기술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팀원들이 목표를 향해 생각을 나누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창의적인 시너지입니다.
협업 학습을 설계하는 방법
협업 학습을 단순히 그룹 과제로 구성해두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협업은, 학생들이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자율적으로 역할을 분담하며, 지속적인 피드백과 조정을 거쳐 함께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내는 과정에서 완성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첫째, 목표의 명확성입니다. 단순한 결과물 제출이 아닌, 문제 해결 또는 사용자 경험 향상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해야 합니다. 둘째, 역할의 다양성과 상호 의존성입니다. 팀 내 각자의 역할이 명확하면서도 서로의 작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셋째, 피드백 문화 조성입니다. 학생들은 팀원 간 피드백을 두려워하지 않고, 건설적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경험을 통해 협업의 진정한 가치를 체득하게 됩니다.
이러한 학습 설계를 위해서는 교육자의 역할 또한 변화해야 합니다. 강의식 전달자가 아니라, 학습 설계를 함께 고민하고 조정해주는 촉진자(Facilitator)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협업 학습,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의 핵심
협업 학습은 단순한 교육 기법이나 활동의 하나가 아닙니다. 이는 미래 사회를 살아갈 인재에게 필요한 사고방식, 태도, 역량을 길러주는 근본적인 교육 철학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기업들은 신입 사원을 채용할 때 기술적인 역량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능력, 협업 경험, 갈등 해결 경험 등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으며, 이는 교육에서도 동일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청소년과 대학생을 위한 교육 캠프를 통해 학생들은 실전형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하는 경험을 쌓으며, 기술적 완성도 이상으로 중요한 협업 경험을 축적하게 됩니다. 캠프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다음과 같은 경험이 자주 언급됩니다.
“아이디어는 많았는데, 누가 뭘 해야 할지 명확히 나누기 어려워 처음엔 많이 헤맸어요. 그런데 일정이 촉박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누고 역할 조정을 하게 됐고, 어느 순간 팀워크가 맞아들어가는 게 느껴졌어요.”
이러한 경험은 혼자 학습하는 과정에서는 얻기 어려운 가치이며, 실제 사회와 유사한 환경 속에서 협업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줍니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사람 간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협업 학습은 미래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체를 길러내는 교육의 핵심이자, 지금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학습 방식입니다.
협업 학습은 개인의 전문성과 함께 타인과의 소통, 조율 능력을 균형 있게 기를 수 있는 교육 방식으로, 변화하는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 인재 양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양미래연구소는 다양한 교육 혁신 사례를 통해 협업 기반의 학습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협업 교육과 관련한 상세한 상담이 필요하시면 문의 주세요.
